영화 추천 | <나이브스 아웃>
#영화 제목
Definition of the knives are out (for someone)
—used to say that people are ready to blame or punish someone for something often in a way that is unfair
누군가에 대한 비난. 불공평. 영화 전체가 함축되기 좋은 적절한 제목인 것 같다.
한국어로 무리수 번역을 시도하는 대신 원문 그대로 사용해서 다행이지 않나 싶다.
#등장인물
85번째 생일파티 다음날 자택에서 죽은 상태로 발견된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 할란
거짓말을 하면 토를 하는 '인간 거짓말 탐지기' 간병인이며, 불법체류 이민자인 마르타
집요하게 사건을 파고드는 사립탐정 블랑
할란과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이 있었던 할란의 가족들
#이 영화에서 느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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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에 어떤 대사나 설명 없이, 저택 내부 곳곳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집주인이 어떤 인물인지를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시각적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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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인물이 형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에서 각 캐릭터의 특성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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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려주는 느낌이었던 사운드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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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복선 요소들과 반전이 있지만, 관람객이 따라가느라 머리 아프진 않도록 상당히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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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력!
#이런저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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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으로 대표되는 물질적인 '조건'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추악해질 수 있는 걸까.
돈이 극단적으로 없으면 불행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부가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을 뿐더러 갈등 조장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은 좀 극단적이긴 했지만)
'적당한 부의 정도'라는 것이 있을까? 결국 돈을 대하는 개인의 태도와 가치관이 중요하긴 할 텐데, 이런 건 누가 가르쳐주나요. -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My house, My rules, My coffee"
혹시 머그컵 굿즈가 나온다면 너무나 사고싶다!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결말이 보기엔 좋았지만...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
지금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의, 정직함, 따뜻한 마음! 같은 가치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과연 도움이 될까, 나는 어떤 'My rules'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
마르타의 정확한 국적조차 모르면서, 할란의 가족들이 습관처럼 내뱉은 '너를 가족같이 느낀다'는 말은 선의의 거짓말이었을까? 무엇을/누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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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의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필요한 노오오오력을 해야지, 그게 아메리칸 드림의 정신이야!'라고 외치던 어느 가족 구성원.
타인의 삶에 대해 쉽게 재단하고 비난하는 모습이 우리 사회에만 있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