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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제작소

정우철 도슨트의 에 소개된 일명 ‘대가’라 불리는 예술가들은 크나큰 인생의 위기,시련을 겪지만 그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이들이었습니다. 어제 만난 ‘일리야 밀스타인’에게는 그런 스토리텔링은 없어 보였습니다. 독학으로 일러스트를 배웠다고 하니 그 과정이 꽤나 지난했을 수도 있고, 누구에게나 알게 모르게 인생은 고난의 연속일 수 있지만요. ‘내가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는 그의 인터뷰를 보며 내심 부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기 싫은 순간이나 슬럼프가 찾아온 적도 있지 않느냐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드로잉으로는 현실적으로 먹고 살 수 없을 것 같아 건축, 조각을 전공했었다고 하는데 그 또한 밀스타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 듯 했습니다. 인생에 찍히는 하나하나의..

지금이 분갈이 하기에 최적의 계절이라 할 수는 없지만, 자칫하면 해를 넘기겠다 싶어서 마음먹고 한바탕 분갈이를 끝냈다. 고민 끝에 화이트, 그라파이트 두 가지 색상의 토분으로 주문해봤는데, 통일감도 있어 보이거니와 도자기분에 비해 식물들의 파릇함을 한층 돋보이게 해 줘서 흡족하다. 셀프분갈이를 하다보면 분갈이 맡기는 데 드는 돈이 결코 아까울 일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역시 마음에 드는 화분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이점도 놓치긴 아까운 것 같다. 본격적으로 초록이들이 내 일상에 녹아들기 시작한 것은 2-3년 남짓 된 것 같은데, 처음으로 기록을 남겨본다. 유일하게 구매하지 않고 입양해 온 식물로, 얼떨결에 받아 왔지만 정이 들었다. 올리브나무와 비슷하게 잎의 크기가 조그마하고, 처음에는 연둣빛으..
저자 차병직, 윤재왕, 윤지영 대학시절 '헌법총론'이라는 법학 전공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다. 민법, 형법에 비해서 상당히 추상적이고 난해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통해 헌법 전문을 읽으면서, 이렇게 '친절한' 언어를 구사하는 부분도 있었나? 싶어 갸우뚱했다. 그리고 노동법이나 주택임대차 보호법 등등 민법 분야에 비해서 나의 일상과는 괴리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이 책을 다 읽고난 뒤에도 여전히 헌법에 대해 느끼는 거리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지는 않지만, 헌법이 우리나라 법체계의 뿌리인 만큼 대단히 중요하며, 개인의 삶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앞서 말한 노동법이나 주택임대차 보호법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자 ..
제목 저자 한병철 폭력 : 신체적인 손상을 가져오고, 정신적·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는 물리적인 강제력 배경지식 부족 탓인지 책 내용을 세세하게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사회에 이르러 '폭력'이 모습을 많이 감춘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특징만 바뀌었을 뿐이다. 성과사회는 '하면 안 된다'는 부정성 대신 '할 수 있다'는 긍정성이 과하게 넘쳐흘러, 각 개인은 인지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착취하게 되었고 우울증이라는 정신적 질환이 만연하게 되었다. 성과 지상주의는 한국에서만 유독 심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외모조차도 성과의 대상이 되는 곳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문제로 지적해서 조금은 의외라는 생각도 들었다. ..